이건뭐_유대인이_나찌코스_하는것도_아니고.jpg


 종종 발생하는 흥미거리가 되는 논쟁입니다. 역사인식의 문제.
 저는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인식.
 다만 전체적 국민감정에 반하는 역사인식을 가진 분들이 사회적 파급력을 가진 위치에만 있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파급력을 가졌다는 건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지니는 것이니까요. 저 코스튬 플레이어가 가지는 사회적 책임은 얼마나 될까요?
 이것 역시 개인의 기준에 따라 다를테니, 알아서 판단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 사회적 책임의 판단을 했으면, 다음은 훈계인가요?
 타인의 가치관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누군가의 가치관이 인생에서 바뀌는 계기는 어떤 일들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처음 논의를 제기한 이글루스 분의 주장이 잘못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저는 사실 일본색이 강한 캐릭터 코스프레도, 그런 매체도 그다지 좋아하진 않거든요. 첫째로 역사인식 문제가 있겠지만, 둘째로 별로 일본풍에서 저의 미학적 기준과 맞는 부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과연 인터넷의 어딘가에서 갑툭튀한 사람의 굉장히 공격적인 어조로 쓰인 주장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효과를 가져올지 의문입니다.
 길에 쓰레기를 버렸을 때, 지나가던 사람이 뜬금없이 꿀밤 때리고 지나가면서, 그러고 살지 마라! 라고 말하면, 과연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내가 잘못했구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후에 그런 잘못을 깨닫고 행동을 고친다 해도 일단은 분해서 몇일 밤은 잠도 못 잘지도 모르는 일입니다.^_^;

 이글루스 주인장분께서 좀더 역사적인 시각의 접근으로 사실의 전달에 무게를 두셨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그럼 그 아이들은 자신의 무지를 보충하고, 반성할 기회를 얻었을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성하지 않는 다면 그것은 또다른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 다테 마사무네를 잘 모르면서 코스하고 있다는 거 자체가 저에게는 "...그것은 사도야!!!" 라고 외칠 일입니다만. 캐릭터를 좋아한다면 연구하란 말입니다!! 어떻게 그런 것도 안 하고 덕질을 해!! ...라고 외치는 탈덕을 꿈꾸는 저...)

 저 역시 종종 공격적인 어조를 쓰게 됩니다. (명탐정 코난 13기 극장판을 보고 나왔을 때의 참담한 기분이 들 때처럼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때...ㅠㅠ)
 하지만 곧 후회하고 고쳐쓰기도 합니다. 감정이 격해질 때는 공격적인 어조를 쓸 수 밖에 없지만, 타인의 비판이 있다면 어째서 반대 의견이 있는지, 이 사람들은 어떤 시각으로 보는 지도 한번 더 생각해보고 판단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공격적인 어조는 글의 본질을 흐리고, 타인에게 논리의 틈을 쉽게 내주며, 동시에 역으로 비판을 듣게 되기도 합니다.

 다른 분들이 라인액터의 예시를 들어주셨는데, 가장 다른 점이라면 한-일의 감정은 그렇게 케케묵은 이야기를 꺼내올 정도로 골이 깊다는 점일 겁니다. 아마도 그것은 일제강점기와 그 후의 전범국임에도 불구하고 사죄는 커녕, 평화헌법 개정을 숙원으로 하고 있는 듯한 행동들, 등등 때문이겠지요. (중국과도 케케묵은 이야기하자면 기원전으로도 -_- 거슬러 올라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근현대사에서 원수진 일이 일본보다 적기에 좀 덜한 것 같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그들의 케케묵은 감정을 얼마나 잘 풀어내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한-일 만큼 으르렁대는 사이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그런 감정을 가진 분들이 계시더라도 포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이거나요.

 무엇보다, 한 때 역사에서 원수라고 할만큼 아픈 역사를 포용하려면 그만한 사회적 자신감이 받침되어야 하는 것이겠지요. 우리나라는 현재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일본 문화 수용 - 참고로 이 표현은 10년 전에도 쓰였습니다...-을 두고 매번 두려워합니다. 우리나라의 문화가 잠식되지는 않을까? 라구요. 그렇다고 아예 일본 문화를 차단해버리면, 그 때는 자신감이 생기겠습니까? 언제까지 그렇게 해야 할까요?
 수용하고 있는 분들이 남의 눈에 안 띄게 쉬쉬하면서 조용히 지내면 그 개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역사인식의 문제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단순히 눈에 거슬리니 치워라,라는 주장도 결국 언발에 오줌누기식 아닙니까?

 점점 문제는 산으로 갈테니 이쯤에서 대충 정리하자면.
 결국 억누르기만 해서 얻어지는 것은 없고, 나보다 어리다고 나무라고, 나보다 모른다고 윽박질러서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그들도 한 사람의 인간이기 때문에 자기 주장이 있을 것이고, 그것의 궤도를 조금이라도 수정하기 위해서는 좀 더 감정을 배제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허울 좋은 말로 그러잖습니까?
 손으로 때리면 감정이 섞여서 안 되니 매로 때려야 한다고.
 (...근거는 모름. 체벌 관련 주장 중 있었던 이야기.)

 마찬가지로 감정섞인 말로 때리지 말고 차가운 논리로 때립시다. 때릴 때 때리더라도...
 (제가 써놓고도 자기 반성하게 되는 말이군요...)




p.s : 그들은 아마 검색 허용을 설정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는 개인의 공간이고, 내가 무슨 코스플레이를 한 사진을 올리더라도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저 역시 블로그의 글을 공개로 설정하면 이올린에 발행된다는 텍스트큐브의 글을 보고서도 일기용으로 쓰는 글을 태연하게 공개로 설정하거든요.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생각입니다만 ^_^)


p.s 2 :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타인의 시선을 고려하도록 가르치면 좋겠지만, 아이들은 자라는 도중에 "왜 내가 타인의 시선을 신경써야 하지?" 라고 과시하는 시기를 거치게 됩니다. 그 시기를 어떻게 해야 잘 보내는 건지, 그 아이들에게 어떤 멘토가 있어야 하는 건지, 그런 인성적인 교육이 완전히 결여되어 보이는 공교육이 아쉬울 뿐입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아이건 성인이건 (특히 20대 중초반)의 혈기끓는 분들은 자기 합리화의 어설픈 방법은 알고 있어도 자기 반성이라는 수용법은 거의 모르는 분들이 있어 보이거든요. 진심으로 우리나라 교육에 논리와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만 인문학이 필요한 게 아니라니까요? 어차피 사교육에서 선행학습 나가고 이런다면, 공교육에서는 사교육에서 해줄 수 없는 ... 즉 돈 안 되는 교육이라도 받침되었으면 합니다. 제발요.